
도서관 미어캣
6 years ago

사라진 밤
평균 3.2
스페인영화 <더 바디>(2012)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더 바디>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는데, 이 영화는 이 점을 의식해 원작에 비해 개연성을 높이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던 매력을 몇 가지 잃어버렸다. 원작에서는 악착같은 형사에 의해 압박을 당하는 남편의 긴장과 공포, 심리묘사가 영화의 큰 축이었다. 이것은 마치 포식자에게 붙잡힌 초식동물의 공포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형사 우중식은 포식자와 같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원작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진다. 더 아쉬운 건 윤설희라는 캐릭터다. 원작의 아내는 엉뚱하고 예측 불가능하기에 모든 것이 아내의 장난인지 끝없이 의심하게 만들지만, 이 영화의 윤설희는 그저 전횡을 휘두르는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일 뿐이다. 캐릭터들은 힘을 잃었고 원작의 심리 스릴러 요소는 옅어졌다. 개연성을 높이려다 정작 스릴러에서 중요한 것들을 놓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