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보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산책해요

놉
평균 3.5
봉준호 감독은.. 영화는 메시지를 담는 도구가 아니다. 말을 하고 싶으면 SNS에 쓰거나 책을 써라. 영화가 메시지의 도구로 전락해선 안 된다. 그 영화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어야 한다.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메시지가, 비에 젖은 옷을 집에 입고 들어갔을 때 젖어있듯이 그렇게 젖어있으면 좋은 거다. 메시지를 앞세워서 계속해서 영화가 구호를 외쳐대면, 옛날 싸구려 프로파간다 영화처럼 돼서는 안 된다. 영화 자체의 아름다움이 충만한데 보고 났을 때 그거를 자꾸 생각하게 되고, 만든 사람이 하고자 하는 얘기도 어렴풋이 느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작업일 것 같다.. 라고 했다. <놉>은 영화 전체에 감독의 지나치게 많은 메시지가 은유와 상징으로 층층이 깔려 있다. 평론가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여러 가지 레이어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영화를 맛보는게 환상적일 테지만.. 가벼운 기분으로 영화를 볼 생각이였던 대중들에겐 불편한 진입장벽일 수밖에 없다. 러닝타임 내내 숨겨진 메시지를 획득하고자 관객은 노력하지만, 찾아낸 단서들이 유효한지 아닌지는 제대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한 영화에 너무 많은 의미를 집어넣어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장르적 재미 또한 떨어뜨리는 결과가 아니였나 싶다.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있는 연출.. 미국 미스터리 소설을 한 권 읽는 듯한 분위기를 잘 자아냈으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던 조동필씨..ㅠ but, 순수하게 서스펜스적 요소만 놓고 봤을 때는 무척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나쁜 기적. #음향과 OST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