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권순범

권순범

3 years ago

3.0


content

그 여름

영화 ・ 2023

평균 3.1

최은영 작가의 소설 <그 여름>은 이렇게 끝난다. 날갯죽지가 길쭉한 회색 새 한 마리가 강물에 바짝 붙어 날아 가고 있었다. 이경은 그 새의 이름을 알았다. 그 새의 이름은 '왜가리'이다. 그 이름을 알려준 것은 수이이다. 이경은 앞으로 왜가리를 볼 때마다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그 여름'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것이고, 혼돈 속에서 죄책감으로 괴로워 한 '그 여름'도 떠올리며 후회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경은 그 새의 이름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그때마다 마음 한편 고이 간직한 수이와의 추억이 피어오를 것이다. 강지희 문학평론가 말처럼 <그 여름>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그러는 동안 마음을 채우고 흘러가는 감정들'이 중요하다. 그렇게 계절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서 수이가 이경에게 남긴 사랑의 흔적을 골똘히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