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박강민

박강민

8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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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샤 5기

시리즈 ・ 2000

평균 4.4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고웁다 탁한 대기와 안개 뚫고 날아가자'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맥베스는 위와 같은 예언을 세 마녀가 말하며 시작한다. 인간 내면 선악의 혼재와 그 모순을 머릿말에 저 한 줄의 예언에 압축한 것이다. 맥베스를 포함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선한 면과 동시에 악한 면을 지니고 있기에, 따라서 어느 한 쪽으로 인물을 정의내린다는 것은 '어설픈 속단'이다. . '깨끗한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깨끗해 선한 것은 악하고 악한 것은 선하네' . 5기 내내 동네 아이들이 부르던 동요다.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받는 동시에 그런 자기 삶에 대한 연민과 희생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던 한 승려, 선한 일을 하지만 누군가의 영혼으로 연명하던 무녀, 살육을 통해 삶의 쾌감을 느끼는 한편 자신의 동료 목숨은 끔찍히 아끼던 칠인대 용병대장. 그 외 칠인대에는 성소수자, 다중인격, 기계인간 등의 여러 정체성이 혼재된 이들이 나온다. 과연 그들을 남자다 여자다, 선하다 악하다, 인간이다 기계다 함부로 규정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모순의 혼탁한 인간존재성을 암시하는 백령산을 둘러 싼 탁한 안개. . 그 안개를 걷어 낸 것은 법사의 선한 마음도 나락의 악한 마음도 아닌 금강의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과 공감이었다. 법사의 선함도 누군가에겐 악함이고 나락의 악함도 누군가에겐 선함이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연민 사랑 공감은 그 모든 경계를 허물었다. 이게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것 아닐까 . '인간의 모순적인 실존'에 대한 성찰이 어두운 분위기 속에 잘 드러난 시즌이었다. 이누야샤가 맥베스를 모티브로 이야길 쓸 줄은 몰랐네! 만화의 형식으로 이런 내용을 담아낸 걸 보는 일은 항상 즐겁다~ 우리 사는 이 세상은 탁한 안개 속 세상인디.. 안개를 보고 대상을 판단할 게 아니라 안개 너머 실존하는 그 자체를 따뜻하게 안아 주는 것. 모두가 딱 그 정도만 하고 살면 참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