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rdet
9 years ago

숏컷
평균 3.8
2017년 02월 21일에 봄
현대 미국 중산층의 삶에 관한 거대한 벽화 혹은 모자이크. 이 영화 전체가 한 편의 재즈 음악이라고 할 만하다. 쇼트 하나 하나, 사운드 하나 하나가 음표를 이루고 마치 재즈가 연주되는 것처럼 즉흥적으로 화음을 이루어가면서 점점 거대한 곡이 완성되어 간다. 줌이나 패닝의 속도, 인물 중심으로 개별화된 쇼트 등이 리듬을 만들어낸다. 다이알로그, 연주 음악, TV 음향 등 사운드를 중첩시키고 다양한 소리들이 또 하나의 등장인물처럼 각자의 화음을 만들어간다. 3시간 7분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는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항상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럭저럭 제각각의 만족감이나 실망감 속에서 버티며 살아간다. 비루한 삶을 이어가는 것 같지만 뜻하지 않은 계기로 깨달음과 함께 작은 위안을 얻을 때도 있다. 전반적으로 삶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알트만 특유의 시선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