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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the13th

Fridaythe13th

5 month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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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시대

영화 ・ 2025

시간에 녹아 종말을 맞이해도 우리가 꿈을 꾸는 순간 몇 번이고 되살아나는 것들에 대해. -30th BIFF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상당히 정형화되고 친절함에도 모든 디테일들이 치밀하게 설계된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의 영화로, 꿈과 현실, 그리고 기억과 영화에 대한 테마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20세기 시네마에서 21세기로의 자취를 차근차근 따라가는 듯한 구조 속에서, 종말을 맞이한 것들(인간의 유한한 수명과 기억, 영화 등등)을 비추며, 이를 통해 또 한번의 꿈을 꿈으로 되살려낸다. 꿈을 꾸는 것은,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이자 이미 종말을 맞이한 것들을 다시 마주하려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영화적인 의미에서 읽힌다. 꿈 자체를 영화로 본다면, 꿈을 꾸는 주체는 자연스레 관객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 점에서 광야시대는 영화 자체보다 관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듯 보이기도 한다. 몽환자는 꿈을 꾸기 때문에 늙어가는데, 마치 우리가 영화를 보기 위해,꿈을 꾸기 위해 시간을 대가로 내놓는다는 점에서 동일한 이야기같아 보인다. 광야시대는 꿈을 꾸지 않는 시대, 꿈이 종말을 맞은 시대로 읽히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꿈을 꾸는 순간 종말을 맞이했던 기억들과 영화들이 결국 되살아난다는 점에서, 꿈 자체는 시간에 의해 타버리는, 필멸적인 것임을 긍정하면서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참여한다면 언제든 부활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이 놀라운 설정의 이면 대부분을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