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ru
2 years ago

보이 인 더 풀
평균 3.0
대사나 신체를 활용한 직접적인 상호 작용 대신 촬영 방식을 통해 인물 간의 거리감이나 관계성을 만들어내는 지점들이 좋았다. 감독의 말마따나 물의 흐름을 닮은 피아노 선율 역시 작품 초반부부터 아주 효과적이다. 시간을 기점으로 나뉘는 영화의 두 파트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것은 경기 장면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전환 덕분이기도 하지만 음악의 힘도 크다. 여름의 바다(또는 수영장)가 관객에게 전달하는 선명한 감각이 성인이 된 후 가을의 나른한 감각으로 삐꺽거림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것도 여러 장치들로 미리 길을 잘 마련해둔 덕분이리라. 신세경 배우와 <성적표의 김민영>의 윤아정 배우를 연상시키면서도 전에 본 적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효우 배우의 캐스팅도 유효했다. 다만, 시작 의도야 어땠든 충분한 확장성을 가진 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연상연하성장멜로물에 가둬두는 듯한 GV는 일견 아쉬웠다. 작품 속에서 딱히 부각되지도 않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