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H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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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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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

영화 ・ 2020

평균 3.2

'구직자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복제인간이 주어진 2220년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거리를 도는 두 남자에 대한 영화다. 한국 독립영화에서 흔치 않은 SF 설정이 있는 영화지만, 실망스럽게도 그 SF 설정이 딱히 필요해 보이진 않았다. 영화는 두가지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하나는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사는 두 주인공이 일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 사람들을 인터뷰한 파트다. 사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후자에 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평범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이들의 현실과 고민들과 꿈과 희망에 대해 물어보는 영화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또 귀감이 되거나 배워갈 점도 있는 경험담들과 지혜를 들려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뉴스에 계속 나오는 암울한 한국의 현실, 특히 청년층의 취업과 미래에 대한 현실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한편으로는 그를 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로 인상 깊었다. 한편 미래에서 펼쳐지는 두 남자의 이야기는 어설프기만 하다. 아무리 저예산 독립 영화라고 해도, 2220년의 한국을 상상해보고 시각화하려는 노력을 일체 안 한 점은 좀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이럴 거면 왜 미래를 배경으로 했는지도 의문이다. SF 블록버스터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미래적인 설정을 관객에게 설득시킬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했으면 했다. 복제인간이라는 설정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200년 뒤 미래를 배경으로 삼은 것 같긴 하지만, 결국 이 두 남자의 이야기는 사실 의미있는 감동이나 메시지를 별로 주진 못했다. 21세기 한국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23세기의 설정 자체가 이미 믿기지가 않으니 이들의 고민에 몰입하지 못했다. 그래서 차라리 21세기의 현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인터뷰들이 훨씬 인상깊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