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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회적으로 언제나 터부시 되었고, 담론의 주도권은 그것을 섹슈얼하게만 소비하거나 혹은 혐오하는 자들이 쥐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를 원망하고 증오해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몸과 피 흘리기 현상을 양지에 끌어올려 이야기하고 긍정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그러한 예시들 중 하나가 생리컵이다. 이때까지 생리를 처리하는 방식이 '더럽고 냄새나는 피가 어딘가에 묻어서 버리는' 수동적인 행위였다면, 생리컵을 통해서는 '무취의 빨간 피를 받아 내보내는' 능동적인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피를 흘리는 존재들이 더 잘 피흘리기 위해 머리를 모아온 기록들, <피의 연대기>. 끝도 없이 끝도 없이 밀려오는 붉은 파도에서 우리 멋있게 서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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