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샤프

샤프

3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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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책 ・ 2021

평균 3.0

사서와 함께하는 나주공공도서관 랜선 북클럽에서 읽었다. 그렇게 재미는 없었는데 일단 다 읽긴 함~ (각 단상은 발췌한 문장으로부터 비롯되었는데 그것까지 옮기기에는 귀찮아요.) 단상 1. 무언가를 투명하게 보려면 보는 사람이 먼저 투명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뜨끔하면서도 좋았어. 문제와 그에 대한 해답은 모두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 그러니까 우리는 그저 투명한 상태로 자신의 마음을 투명하게 바라보면 된다는 말이 울림을 주네. 단상 2. 영혼이 없다고 해서 육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사라지지 않으리라 생각해. 육체도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할 것들이 있으니까. 한 사람의 영혼과 육체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이 책을 읽을 때면, 살아가면서 몸과 마음이 서로 불응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는 것 같고. 마음은 하기 싫었는데 몸이 해버리거나, 몸은 하기 싫은데 마음이 해버린 순간들. 어쩌면 살아간다는 건 이 두 명의 ‘나’가 이인삼각으로 발맞춰 나아가는 것인지도··· 단상 3. 자신을 사랑하는 게 어렵고 힘든 사람은 '그런' 사람들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수가 참 많을 것 같아.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개중에는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과정에는 분명 마음이 몸을 속여가며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순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구나··· 단상 4.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쩡찌 작가의 만화 『땅콩 일기 2』(아침달, 2022)에 나오는 「땅콩 파워」라는 짧은 만화가 떠올랐어. 이 만화가 내 마음을 울린 건, 넓었던 처음의 마음이 좁아졌다 해도 그게 잘못된 거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인데. 누구나 살면서 마음이 눌리고 구부러지고 찌그러지는 시간을 통과한다고 생각해. 작아진 마음을 탓하지 말고 작은 마음으로도 이만큼 살아내는 나 자신을 응원하기! 단상 5. 밤에 산책하면 모든 것이 내 그림자 같다. 내가 이렇게나 많다니. 그걸 바라보며 걷는 건 좋기도 하지만 얼마간 괴롭기도 하지. 밤과 어둠은 너무나도 정직해서 내가 보고 싶었던 나의 모습뿐만 아니라 내가 피했던 나의 모습들까지도 드러내고. 그러니 많은 사람이 어두운 밤과 새벽에 몽상에 쉽게 빠지는 것 같아. 하룻밤 자고 일어나 낮이 오면 다 사라져버릴 생각이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