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샌드

샌드

4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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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더 라인

영화 ・ 2020

평균 3.1

세계여행을 앞둔 평범한 남자가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같이 밤을 보내다 범죄에 휘말리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보는 내내 혼을 쏙 빼놓는 현란한 카메라 워킹과 내내 최악으로 폭주하는 이야기, 강렬한 사운드와 네온 비주얼이 만드는 분위기가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굿 타임>같은 영화랑 겹치기도 하는데, 그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도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혹은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를 못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의미가 생깁니다. 우발적인 범죄 현장에 휩쓸린 것에 대해 내내 죄책감을 가지고 가는 모습이나, 잘못을 덮으려는 데서 오는 당황스러움과 그 불안, 그리고 한없이 선택을 하면 할수록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이야기의 서스펜스가 상당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건 어떤 선택을 하면 할수록 늪에 빠진 것처럼 한없이 최악의 상황으로만 간다는 점일텐데, 인간이 주체적인 선택을 한 뒤에 찾아오는 우연적인 상황과 결과의 반복이 결국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를 내내 흥미진진하게 그립니다. 영화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도 있을텐데, 후반부에 몰아치는 힘에 비해 전반부가 좀 길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만 한번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만드는 것 하나만큼은 확실합니다. 엔딩에서 느껴지는 형용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표정과 장면 역시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