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민철
2 months ago

내 남자친구
평균 1.9
사적인 절박함에 가려져 거시적 담론으로 나아가지 못한 32분의 감정 호소. 한국에서 갑작스럽게 추방될 위기에 놓인 중국인 연인을 지키기 위해 행정 제도에 맞서겠다는 사적 다큐멘터리다. 홈 비디오 형식에 날것 그대로의 질감으로 불안함과 공감의 정서를 끌어내려고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다큐멘터리가 지녀야 할 객관적인 거리 두기에 실패했다는 점. 구체적인 정보 없이 둘의 평화를 위협받는 피해자적 관점에만 머물러 다소 일방적인 감정 호소에만 머문다. 제도 자체의 모순보다 개인의 로맨스에 결부된 에세이 형식이 객관적 밀도마저 무너뜨리며, 감정적으로 만들어진 맹랑한 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