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민
7 years ago

블라인드 멜로디
평균 3.2
심각한 분위기의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코믹한 쪽에 가깝습니다. 빵터지는 건 아니고 어이없어서 헛웃음이 자꾸 나는데 그 어이없는 부분이 허접한 게 아니라 매력적인 흡입력이 있습니다. 반전이 엄청난 스릴러라고 하는데 그런 영화도 아닙니다. 이야기가 계속 비포장도로 경운기처럼 덜컹거리긴 하는데 딱히 소름 돋는 반전이 있는 건 아니고요. 안 굴러갈 것 같이 생겼는데 저게 굴러가네, 싶은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야기에 스릴이 있긴 하지만 살인사건이 얽힌 스릴러라고 하면 떠올릴 법한 마음 졸이는 긴장감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주인공이 아니라 범인 입장이었다면 이야기 내내 정석적인 쫄깃함을 느꼈을 것 같네요. 그렇다고 해서 덜떨어진 내용은 아닙니다. 안전장치 다 떼고 마음대로 밟는 것 같지만 지극히 안전하고 통제된 트랙을 달리는 것처럼 영화는 막무가내 같으면서도 그 분위기 내에서 이야기에 이가 빠지지 않게 잘 굴려갑니다. 그래도 확실히 기대한 것과는 다른 내용, 다른 분위기이긴 합니다. 영화의 초반부를 떼워주는 음악들이 감상에 가산 요인이 되는 정도가 반가운 의외성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