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W

하극상 야구 소년
평균 4.5
2024년 01월 04일에 봄
내가 바라는 (로맨스만 빠진) 일본 청춘 드라마의 거의 모든 것 - 나는 일본의 야구에 대한 ‘스포츠 리터러시(Sports literacy)'가 부럽다. 일본 최고의 아마추어 야구대회인 고시엔은 단순한 대회가 아닌 일본 전 지역사회의 축제이자 뜨겁게 타오르는 여름 태양 아래의 청춘 그 자체를 상징하는, 말 그대로 ‘꿈의 무대’다. 4000여 고교가 출전하는 고시엔에 참가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직업 야구선수를 꿈꾸지 않는다. 그들 대다수는 승패 여부를 떠나 ‘그저 야구가 좋아서’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일반적인 고등학생이다. 그들은 어떠한 쓸모나 대단한 결과를 바라지 않기에, 비록 승부에서 패할지라도 그 자리엔 순수한 열정과 약간의 추억,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원동력은 고스란히 남는다. 우린 그걸 청춘이라 부른다. - <하극상 야구 소년>은 그래서 ‘청춘의 드라마’다. 에츠잔 고등학교 야구부의 표면적인 최종 목표는 고시엔 진출이었지만 애초에 드라마는 그 결과에는 큰 관심이 없다. 드라마는 1화부터 ‘하극상을 일으키기 X일 전‘이라는 자막으로 이미 그들의 성공을 못박고 시작한다. 극에서 중요한 건 과정이다. 드라마는 인생에서 단 한 번 주어지는 청춘의 여름 한 가운데 서있는 아이들의 저마다의 고군분투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옆엔 찬란한 성공과 눈부신 실패 그 모두를 가능케하는 가짜 선생이지만 진짜 스승인 나구모가 있다. 이쯤되면 청춘 드라마의 치트키는 모두 모았다. 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