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üde..
1 year ago

자신의 두 눈으로 본다는 행위
평균 3.6
보는 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죽은 육체는 거침없이 해부된다. 에이즈가 처음 보고된 것은 1981년이지만, 1971년에 완성된 이 영화에서는 장갑도 마스크도 없이 해부가 이루어진다. 그것과는 별개로, 시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부하는 해부사들에게도 관심이 갔다. 저들은 죽은 몸을 어떻게 바라볼까? 어쩌면 감독이 포착하고자 했던 것도 그것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영혼과 육체의 분리. 죽은 몸은 정말로 과감하게 해부된다. 장면이 너무 잔인해서 정신이 아득해졌지만, 동시에 ‘이걸 잔인하다고 느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몸은 그저 하나의 신체일 뿐 아닌가? 어쩌면 저 해부사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질병에서 더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소리가 없어서 놀랐지만, 덕분에 시각적 이미지와 그 존재의 본질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이 가진 본질에 충실했으며, 이 매체가 아니었다면 이런 강렬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었을까 싶다. 역사적 가치는 말할 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