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유정석

유정석

8 years ago

4.5


content

기묘한 이야기 시즌 2

시리즈 ・ 2017

평균 4.1

이번 시즌이 시즌 1의 참신함을 망쳐버렸다고 느꼈다는 코멘트가 1위에 있는 걸 보곤 약간 놀랐다. 작중에서 루카스가 털어놓은 비밀이야기를 들은 맥스의 반응이 알려주듯, . "재미는 있는데 여기저기서 배껴온 얘기 같지않냐?"가 바로 기묘한 이야기라는 시리즈의 정체성 그 자체였기 때문. 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 수많은 레퍼런스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주요한 문제였을텐데 시즌 1의 긴 호흡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작법을 택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묘한 이야기 2부는 여전히 스티븐 킹의 영향 아래에 있지만 더 많은 장르 인용을 끌어들이면서 구니스, E.T, 조찬클럽 등으로 상징되는 구식의 활극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리고 그게 더없이 내 취향이었다.) . 후반부의 덩굴로 우거진 터널이라든가 (그것 TV 스페셜판), 같은 년도에 개봉한 고스트 버스터즈 코스튬, 여러모로 그렘린을 연상시키는 달타냥과 더스틴의 관계, 대놓고 러브크래프트스러운 크리쳐의 설정, 숀 애스틴이 지도를 해독하고 구니스 농담을 뱉는 것 등의 오마주도 내겐 꽤 먹혔다. . 캐스트들의 연기 역시 대단한데 주인공을 맡는 아역들 연기 이상으로 놀랐던 건 경찰 서장 짐 호퍼 배우의 연기였다. 자칫하면 학대로 보일 수 있을 장면을 찍으면서도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양육자로 보이게 하는 연기란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펑크 일레븐을 탄생시켜준 칼리 일행은 다음 시즌에서 더 자세한 활약을 보여줄 것 같다. 비록 짧은 등장이었지만 난 칼리가 보여준 카리스마를 "펑크 제다이 마스터"라고 불러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 중구난방으로 코멘트를 썼는데 감상 직후라 쾌감을 주체하기 힘들어서 그런 듯 하다. 인생을 더 살 이유가 생겼다. 3부를 봐야하니까 말이다. . 기묘한 이야기가 넷플릭스의 해리포터가 되길 바란다. 이 캐릭터들의 모습을 가능한 한 오래 보고싶다. . p.s - 저번 시즌에서 프랭크 멜쳐의 D&D가 이야기에서 중요한 장치로 사용이 됬다면 이번 시즌엔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인 딕덕을 비롯해, 저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D&D의 크리쳐 중 하나인 일리시드(마인드 플레이어)가 중요한 장치로 사용된다. TRPG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서사적 장치였다. 내가 코어 디앤디 플레이어가 아닌 점이 약간 아쉬웠지만.. . p.s - 구니스의 숀 애스틴과 비틀쥬스의 위노나 라이더가 같이 나온다니 이 시리즈는 정말 죽여준다. 그는 첫번째 구니스면서 동시에 슬로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