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E
8 years ago

도쿄 소나타
평균 3.9
(조금 유치하게 말하면) 고레에다가 <걸어도 걸어도>를 만들 때 기요시는 <도쿄 소나타>를 만든 셈. 가족 이야기마저 어쩜 이렇게 황폐한 공기를 이룰까. 마치 전염되는 사회가 아니라 이미 찾아온 종말의 단면처럼 모두가 조각나 있다. 심지어 엔딩조차, 그 순간에 언뜻 비치는 화해나 결합, 희망마저 지독히 유령적이다. 여전히 나부끼는 커튼과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 침묵, 뒤이은 불협의 소음까지. 켄지의 '달빛'은 그 빛보다도 차라리 주변의 어둠을, 또 깊은 균열을 들춰내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