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양기연

양기연

7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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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

영화 ・ 1987

평균 4.0

침묵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타인들을 힐난하는 데서 시작해, 오히려 그 침묵을 강조하기 위해 침묵할 줄 모르는 스스로의 모순을 자각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기표를 부정하는 지점까지 나아간다 하더라도, 결국엔 그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다시 누군가의 발화를 도구삼지 않을 수 없다는 총체적인 아이러니. 이런 역전과 전복의 연쇄를 품고 있기에 판에 박은 듯한 일상도 실상 매 순간이 스릴 넘치는 모험이나 다름없다. 아주 가볍고 유쾌한 터치에도 생의 무게를 싣는 거장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