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샤프

샤프

6 month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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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폭풍 속에 쉬어가

영화 ・ 2025

세르지오가 잘생겨서 끝까지 봤네… 간신히. 섹스를 안 하는 씬, 염소 사려는 씬, 술집 대화하는 씬, 드라이브 씬 등 낭중지추되어 있는 장면들이 노골적인가 싶다가도 아냐, 그것들 덮여 있었을 뿐이지 언제고 부유하고 있던 정동이었다고, 그러니 보여줄 땐 보여주는 이 영화를 긍정할 수 있었다. 어느새 내 두 눈이 되어버린 카메라로, 극한의 참여관찰법을 수행하는 주체로서 존재해 보기, 시시로 틈입하는 이국의 리듬과 낯선 언어 속에서 라포 쌓아지기,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면서, 기실 모든 만남은 허구라고, 현실은 허구를 반영한다고, 말해보면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역시 관전플에서 쓰리썸까지의 시퀀스. 그것은 너무나도 적확하게 영화 전체를 유비하고 있다. 세르지오는 삽입당하는 동시에 그것의 대립쌍으로서의 성적 행위를 수행한다. 침대 위에서 객체와 주체는 계속 뒤바뀐다. 그는 그 사건에 참여되고, 참여하고, 연루되고, 나아가 감염하는 존재다. 생각해 보니 이 영화를 이렇게 요약할 수도 있겠네.) (2025 부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