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MayDay

MayDay

1 year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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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영화 ・ 2024

평균 3.0

2024년 10월 09일에 봄

"탄생의 고뇌와 고통에서 만개하는 청명의 달, 4월” 봄이 찾아오는 소리, 향기. 3월에 개구리는 일찍이 깨어나고 4월에 찾아오는 봄은 새로 태어날 생명을 맞이한다. 느린 호흡과 롱테이크 장면이 연속으로 나오기에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인 ‘드르렁력’을 가진 영화이다. 차츰 주인공의 호흡에 익숙해질 때쯤 더더욱 졸음이 몰려오지만 영화에서 날카롭게 핵심을 파고드는 장면들이 나오면 순식간에 달아나버린다. 원치 않은 임신으로 인한 여성들의 고통에서 낙태와 관련된 선택에 있어 ‘자유와 선택’이라는 말을 은근히 드러내는 것 같다. 그녀가 중절 수술한 여성이 누워있던 탁자에서 밥을 먹지 못했던 것은 수술한 그 순간이 역겨워서라기 보다는 여전히 생명의 기준과 중절 수술을 겪어야 하는 어두운 현실 그리고 그 선택에 있어 찾아오는 무거운 책임감 등이 그녀의 목구멍을 막아서이지 않을까. 중절 수술을 하는 길게 보여주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인물의 표정은 알 수 없게 프레임 밖으로 보내버리고 그저 소리와 손동작만 보여주는 것은 겪어야 하는 고통에 있어 간접적으로 잘 보여주었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힘을 더해주는 장면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보기 힘들 수 있고 적나라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수술 후 너덜 해진 알 수 없는 형태의 모습으로 느리게 걸어가는 껍질 속의 모습이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대변한다 생각한다. 여전히 복잡한 문제이며 ‘생명윤리’를 기반으로 생각해 보면 어디서부터 ‘생명’인가에 대한 기준점은 아직까지도 애매하다. 또한 여성이 책임질 수 없는 부당함을 겪어 생명을 잉태한 그 상황에서의 선택의 자유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 안건이라 생각한다. -2024.10.09 / 29th BIFF / 15th 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