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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일

오세일

2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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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임

영화 ・ 2024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온 곳에선 나만 빼고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밖에 나가 주위를 둘러보면 나만 빼고 모두가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세상에서 오로지 나만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면의 분노는 외부에서의 어떠한 행위로써 표출된다. 결국 분노는 살해하여 없앨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분노를 살해했다는 잠깐의 착각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사실 그 분노는 죽은 것이 아닌 실체화되어 영원히 우리들의 곁을 배회할 뿐이다. 결국 모든 현대인들에게 차임벨 소리는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분노를 일깨워 주는 저주의 멜로디이며, <큐어>로 치면 최면과 동일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가 드디어 <큐어> 때의 정서로 다시금 돌아왔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숏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서늘한 감각은 오직 그밖에 빚어내지 못하는 압도적인 공포의 순간이다. 개인적으로 중단편으로 제작된 것이 아쉬울 따름. <클라우드>와 <뱀의 길>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