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박상민

박상민

1 year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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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트레일

영화 ・ 1930

평균 3.5

1. 콜맨(존 웨인)과 카메론(마거릿 처칠)의 관계는 멜로드라마적이고, 소프(이언 키이스)와 플랙(타이론 파워)이 콜맨을 죽이기 위해 계략은 짜는 장면은 다분히 갱스터/느와르 장르를 떠오르게 한다. 서부극의 외양 속에 라울 월쉬 감독의 장르적 터치가 공존하며 <빅 트레일>만의 색을 만든다. 2. 사막을 횡단하다가 물이 없어서 죽은 시신들을 묻는 장면, 인디언들과 싸우다가 죽은 이들을 묻고 묘지에서 묵념하는 장면, 콜맨이 끝내 플랙과 로페스를 처단하는 장면. <빅 트레일>의 후반부는 분명 죽음의 이미지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장면에 정말 뜬금없이 생명력 넘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이주민들이 힘겹게 강을 건넌 뒤 재정비를 위해 잠시 쉬어가는 장면. 거스는 자신이 쌍둥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뒤이어 망아지가 젖을 먹기위해 어미 말에게 다가오고, 새끼 돼지들과 강아지들도 어미의 젖을 먹고 있다. 그리고 새끼 고양이들은 어미의 주변에서 놀고 있다. 앞선 장면에 딱히 묘사되지 조차 않았던 새생명의 징조와 동물들의 존재는 이 장면에 이르러 갑자기 폭발하듯 등장한 뒤, 이후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죽음을 앞두고 펼쳐지는 이 생명의 이미지는 어떤 의미인가? (라울 월쉬의 작품 세계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