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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번 술먹고 나비족이 타고 다니는 일반 익룡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토루크 성대모사를 한적이 있습니다. 준비를 마친 제 성대에서 완벽한 꽤애액소리가 나오자 친구들은 이것이야말로 토루크막토의 재강림이라며 눈 앞에 소환된 토루크의 존재를 두고 놀라워하더군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친구들은 제 개인기가 적잖이 인상적이었는지, 만나는 사람마다 '들롱이가 사실은 토루크막토였다'라며 거의 수백년을 거쳐 구전된 전설을 얘기하듯 썰을 풀고 다니더군요. 때문에 저는 그 뒤로 아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한번의 예외도 없이 '나는 한번도 못들어봤는데 토루크 성대모사좀 보여주면 안되냐'는 부탁을 받게 되었고, 장장 2개월에 거쳐 아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토루크 성대모사를 했더니 지금 당장에라도 나비족중 최강의 전사랑 링크할 수 있을것같은 기분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 더이상 못참겠다고 느낀 저는 제 혼신의 힘을 다한 마지막 성대모사를 토루크 막토.wav 파일로 녹음해 카톡으로 배포했고, 그 후로 저는 더이상 성대모사해달라는 부탁을 받지 않았습니다. 근데 녹음파일을 배포한 다음날 제가 좋아하던 아이가 '너는 딴건 다좋은데... 토루크 막토 그거좀 안하면 딱일것 같다..'며 앞으로 자기에게 카톡하거나 말걸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더군요. 그 말을 들은 저는 집에와서 막심한 후회와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사흘 밤낮동안 동서남북 북북서 해저2만리 북촌방향으로 울부짖었고, 그 결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 매달려 폭격을 당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를 놓지 못하는 킹콩성대모사'를 개발해 냈습니다. 이건 혼자만 들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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