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과전갈
1 year ago

공원에서
평균 2.8
2024년 10월 07일에 봄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이미지와, 그 사이에 불쑥 침투하는 차이. 구조를 통해 형성되는 독특한 리듬. 시간이 정갈하게 분절된다. 공간이 우아하게 춤을 춘다. 수렴되거나 발산되지도 않는다. 감독은 섬세하고, 난잡하지 않게 나열하며 운율을 형성한다. 단지 시구를 삽입한다고 해서 '시적'이라는 유치한 표현을 쓰진 않을 것이다. <공원에서>는 시구 텍스트도 하나의 이미지로 사용한다. 영화는 최소한의 이미지와 사운드로만 가동한다. 삼각대 위의 카메라는 어떻게 움직임을 갈망하는가. 느리지만 강하게. 그림자가 드리우며, 물레방아가 돌고. 이런 영화를 목격할 때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