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영화많이보는사람

누가 아이를 죽일수 있을까?
평균 3.7
2025년 11월 04일에 봄
오프닝부만 봐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너무도 뚜렷하나 세가지 지점 정도를 생각해봄직하다. 1. 어떤 영화들에선 참신함을 위해 약자의 위계를 뒤집어 이들이 오히려 약자성을 이용해 우위를 잡고 영악함을 돋보이게 하는 오락적 연출이 종종 사용되곤 하는데 안일할 경우 자칫 위험할 수 있다. 다만 이 영화는 당연히 1에서 안주하지 않고 3까지 나아간다. 2. 에비의 ‘출산 공포’. 아이들의 공격성과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태아에 대한 산모의 생각 등은 요새 들어 더 대두되는 이슈들이긴 하나 이 영화에서도 출산/육아 공포까지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에비가 이미 아이를 둘 가진 엄마지만 그럼에도 매번 무서울 수 있겠지. 3. 오프닝부에서 실제 푸티지를 사용하면서까지 보여준 전쟁의 최대 피해자 ‘아이들’의 이야기.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섬의 아이들은 ‘전쟁으로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참상으로부터 기인한 위협적인 세계를 향한 반동’이다. 자신이 살기 위해 아이들을 쏘는 어른이 있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자신의 아이가 있는 사람, 자칫 아이들을 매우 위하는 것 같아보이는 한 아이의 부모들도 더 대의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소극적 방관자로서 돌아오는 이 위협을 맞닥뜨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전세계적 재앙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예견까지. 아이들을 죽이는 장면을 영화에 담는게 도덕적 금기라고 하지만 이미 현실에서는 숱하게 죽어나가고 있는 걸. 억지로 감추는 것도 위선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