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교
8 years ago

공동정범
평균 3.6
이충연 위원장을 담아내는 방식이 우아하고 흥미롭다. 이충연은 사건 피해자들 중 혼자만 자신의 반짝이는 가게 찬장과 냉장고에 가득찬 맥주병을 배경으로 인터뷰를 한다. 영화가 이충연의 진술 위로 부부가 박원순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살짝 흘릴 때는 편집이 참 심보가 못됐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이충연이 자신도 모르게 치유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입에 담는 모습과 어딘가 비틀어진 소신, 그리고 결정적인 눈물에까지 카메라는 다가가는데 성공했고 관객들은 사건의 여파가 갖는 다면성에 보다 안전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이 영화는 불타는 망루에서 가장 먼저 뛰어내린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