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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이지영

10 day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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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너의 계절에

시리즈 ・ 2026

인생의 계절은 순서를 지키지 않는다. 때로는 봄이라 믿은 순간 불현듯 겨울이 들이닥친다. 꾸역꾸역 버티고 버티다 도저히 더 버틸 이유를 못 찾겠어서 ’다 끝내자‘ 결심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아주아주 시끄럽게 저를 방해해 줬던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 방해가 저한텐 기회가 됐어요. 다시 한번 살아볼 기회. 그 사람 덕에 전 처음으로 제대로 웃어 봤는데, 늘 한 뼘 안에 갇혀 있던 제 세상도 조금씩 넓어졌는데, 그렇게 잘 웃고 빛나던 사람이 자꾸 울어요. 자꾸 숨어버려요. 그래서 그 사람이 다시 신나게 살 수 있게 이번엔 제가 기회가 돼 주고 싶어요. 저를 살게 해 준 너무 고마운 방해꾼이니까. 아무 준비 없이 갑자기 누군가를 잃는 일, 평생에 한 번도 많은데 보란 듯이 또 일어나더라고요. 잔인하게. 그래서 미리 도망치는 거에요. 그런 일 또 생기면 정말 무너질 것 같아서. 누구든 특별해지지 않으면 최소한 아무도 일도 안 일어날테니까. 제가 다시 부서져도 그 사람 곁에 있을 겁니다. 저답게 사는 지금도 그 사람이 준 거에요. 그 사람이 아니었음 저는 진작 죽었을 테니까. 그 빈칸에 뭐가 숨어 있든 전 감당할 겁니다. 그 사람만 행복해진다면 전 상관 없어요. 어떻게 돼도.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주고 떠날 겁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