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m.blue

m.blue

3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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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영화 ・ 2022

평균 3.6

소수 안에도 소수가 있다. 나는 이런 시선에 자주 넘어진다. 늘 그곳에 있었는데 전혀 몰랐던 돌부리를 이제야 발견하듯. 이번 서울독립영화제에서의 첫 영화로 선택한 <두 사람>은 내게 그런 존재다. ‘시~작!’ 하자마자 넘어지게 만든. 아, 여전히 내가 모르는 세상(어쩌면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세상)이 많구나 하고 멈춰 서게 만든. 인생의 절반이 넘게 이민자로 살아온 노년의 여성이자 성소수자인 ‘두 사람’의 삶을 보는 건 너무나 의미 있는 넘어짐이었다. 맞서고 외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 곁에서 묵묵히, 하지만 골똘히 세상 어느 것에도 눈을 떼지 않으려는 사람. 그런 두 사람에게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과 주고 싶은 마음을 맘껏 주는 삶에 대해 배웠다. 그렇게 되기까지 한참이나 먼저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났을 두 분이, 온갖 차별과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을 견디며 이만큼이나 단단한 삶을 일궈낸 두 분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서로 사랑하는 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각자 자기 삶을 꽉 붙들고 지켜온 두 명의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두 사람>이라는 제목이 참 좋다. 온기를 품고 우뚝 서 있는 이 영화가, 이 소수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에게 가닿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사랑의 모양이 더 많은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2022 서울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