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과 김인선은 반평생을 함께 보낸 70대 커플이다. 둘은 젊은 나이에 독일로 이주해 간호사로 일했고, 1986년 재독여신도회 수련회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다. 당시 결혼한 상태였던 인선은 가정을 떠나 수현과 살게 되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듬직한 반려자로 함께 생을 지내왔다. 영화는 은퇴한 두 사람의 소소한 일상과 퀴어 문화 행사나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꼼꼼히 비추며, 그들의 개인적인 삶과 사회적인 활동을 균형 있게 다룬다. 위트 있는 두 사람의 활력 넘치는 삶의 순간들이 <두 사람>을 가득 채우고 있다. 경직된 사회적 인식이 그들을 힘겹게 만들기도 하고 병마가 덮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함께 있기에 의연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고 있지만, 끝내 가슴 뭉클해지는 다큐멘터리다. (홍은미)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