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 리

국물은 공짜가 아니다
평균 3.4
결말이 매우 탁월하다 이렇게 한방이 있는 영화들을 좋아하기에 마음에 꼭 들었다 소재의 상징성, 전개방식도 모두 훌륭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주인공이 지나치게 타인에게 무례하다는 것인데, 이러한 점이 오히려 인물들을 다소 작위적으로 만들어 몰입을 해치는 측면이 있었다 일단 주인공 수민, 그저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성격 정도로만 절제해서 묘사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사춘기 중학생이 아니고 다 큰 성인이다 아무튼 음식점을 운영하며 사람 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고, 돈이 없어 룸메이트와 살아야하면서 이렇게까지 대놓고 틱틱대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그런 날카로움을 무한정 받아주는 보살같은 친구들이 정말 존재할까? 현실성의 측면에서도 과한 성격 설정이었지만, 주인공에 대한 관객의 공감대를 소구하기에도 불리해보인다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고, 혼자만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텐데 주변인들에게 대놓고 화풀이가 일상이라니. 배우의 훌륭한(흔히 말하는 사연 있어보이는) 마스크에 비해 다소 유아적인 성격의 캐릭터가 아닌지 아쉬웠다 다만 러닝타임이 긴 버전에서 태웅와 주인공은 같은 공장동료 출신, 태웅과 유정은 고향친구라는 설정값을 들으니 조금은 설득력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내 친구가 나한테 이런 룸메이트를 너랑 잘 맞을것 같다고 소개 시켜줬으면 연을 끊었을 것이다. 그래도 고향친구면 좀 너그러워지니까.) 그러나 주인공의 짜증이 좀 과하고 거의 모든 대화가 날카롭다보니 오히려 그런 성질머리를 화 한번 내지않고 받아주는 두 친구의 캐릭터가 평면적으로 보이는 문제 역시 있었다 주인공의 성장과 감화를 위해 배치된 캐릭터들에 불과해보인다는 것이다 영화의 분위기, 주제의식, 소재, 연기, 연출, 제목의 참신함 등 모든 것이 좋았기에 특히 이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훌륭한 영화임에는 분명하고 이 감독님 특유의 발상과 감성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차기작이 궁금하다 #2022 무중력 영화제 m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