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곽승현

곽승현

2 years ago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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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회전 2기: 시부야 사변

시리즈 ・ 2023

평균 4.0

나는 이 작품을 만화책으로는 보지 않는다. 어떠한 스포 정보도 없지만 시부야 사변이 최고점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몇번이고 거듭해서 말하지만 나는 액션같은거 하나도 안 중요한 사람이다. 캐릭터의 관계성, 개별적 서사, 퇴장하더라도 의미있게 장식. 술식간의 상성, 그 상성을 깨부수는 기지. 뭐 이런 전통적인 장치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서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작가의 깜냥을 본격적으로 벗어나고 있다. 연출은 멋드러지건만 속이 텅텅 빈 의미없는 그림들의 움직임. 한명한명 뒤를 추적해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클리셰 비틀기라는 미명 하에 일회용 나무젓가락처럼 쓰다버리는 게 요즘 트렌드라면 그건 잘못됐다. <헌터X헌터> 키드는 두 팔 벌려 환영하지만 통째로 파쿠리해서 써먹는건 눈쌀이 찌푸려진다. 등장 인물은 많은데 똑바로 쓰지도 못하고 허우적허우적 늪에 빠졌다. 더미 캐릭터, 쓸모없는 의미심장들. 나중에는 짜증이 나서 못 볼 정도다. 이건 애니메이션의 문제라기 보다는 작품 자체에 결함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잘 속여왔던 밑바닥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민망하고 안타깝다. 고작 이딴게... 최고점? 애초에 이런 대규모 캐릭터 박람회 이벤트는 잘 살린 작품이 거의 없긴 하다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최악이다. 나루토 닌자대전이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