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박화영+

박화영+

2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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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쇼핑몰

시리즈 ・ 2024

평균 3.6

서술방식과 구성이 매력적인 디즈니의 또 다른 수작. 칭찬할 거리가 너무나 많은 작품이다. 특히 작품 초반부 정지안의 과거 장면들은 두 가지 측면에서 탁월하다. 첫째는 액션을 버리고 감정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지안이 방에 숨어 있었던 때 방 밖에서 벌이진 혼다와 이성조의 싸움, 지안이 영안실에 숨어 있었던 때 정진만의 싸움. 초반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쉬운 이 간편한 액션을 과감히 생략하는 작품이 얼마나 있을까. 이 작품은 눈요기 대신 홀로 남은 지안을 보여주며 그 감정에 이입하게 하고 지안의 입장에서 앞으로의 극을 바라보게 한다.(이때 묵혀둔 액션씬은 후반부에 이중 서술로 보여주어 활기를 선사한다) 둘째는 특유의 서술 방식이다. 앞서 말했듯이 작품의 초반부는 지안의 입장으로 서술되어 있기에 회사의 존재나 진만의 과거 등을 전혀 설명하지 않은 채로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하지만 우리는 작품을 보며 답답함이 아니라 지금 보고 있는 것이 거대한 세계의 일부라는 확신과 기대를 가지게 된다. 이어서 말하자면 거대한 세계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는 건 후에 그 세계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말로 설명하거나 회상하는 시시한 방식이 아니라 에피소드를 통채로 과거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에 쓴다.(이러한 점에서 디즈니의 전작 무빙과 상당히 유사하다) 현재를 먼저 보여주고 주조연의 과거를 후에 보여주면 인물에 대한 맥락이 달라져 시청자가 드라마를 보는 태도도 변하게 된다.(후반부 이중 서술을 택한 것도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연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이동욱 배우는 이제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할리우드 배우에 가장 가까운 배우 중 하나이다. 그리고 서현우 배우는 이제 믿고 보는 배우의 반열에 오른 듯 하다. 그의 연기는 조연으로 있기 아까운 연기이며 몇년 후에는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하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조한선, 금해나, 김민 배우는 누가 캐스팅했는지 감탄만 나온다. 이 드라마가 작품성에 비해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가 의문스럽다. 손이 가지 않는 제목 때문인지 검증되지 않은 주연 배우 때문인지.. 시즌2도 불확실하지만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