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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_

백_

8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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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책 ・ 2001

평균 4.0

누군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타인의 외모, 성격, 재능을 빼앗고 싶었던 적은? 지라르는 이 모방을 상대가 가지고 있는 형이상학적 가치를 쟁취하기 위해 타인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발현된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이렇게 행동하는가? 이는 본능의 문제다. 인간은 자신의 허무를 직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저주를 면한 것으로 보이는 타인, 즉 신의 유산을 향유한 것으로 보이는 동질자(서로)에게 달려간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충족되지 않을 욕망이고 실패와 실망만이 따를 욕망이기 때문에 욕망이 하위 단계로 진행될 수록, 인간은 절망과 파국을 예감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방은 전염된다. 왜? 모든 인간은 자발적으로 욕망할 수 없으며(아이조차 어른을 모방), 이미 나 또한 상대방이 원하고 있는 똑같은 무언가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지라르가 본 욕망과 파멸의 과정이다. 최소....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 스탕달의 『적과 흑』, 프루스트의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읽고 그 줄거리와 인물 관계를 기억한다는 가정 하에 읽으면 재미가 두 배일 것이다. 물론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역시나 지라르 아니랄까봐 초반에는 참 쉽죠? 인데 뒤로 갈 수록 ... 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