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황민철

황민철

3 day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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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 미 썸딩

영화 ・ 1999

평균 3.2

축축하고 감각적인 핏빛 스릴러로 조각해 낸 세기말의 잔혹 동화. 토막 살인이라는 금기시되던 소재를 통해 스릴러 장르의 시각적 한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압도적인 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축축한 빗속, 해부실, 엘리베이터를 통해 세기말의 우울하고 기괴한 공간적 미장센을 조형하고 그 안에서 주연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력으로 서스펜스와 서늘함을 채워 넣는다. 선명하게 각인되는 이미지들과는 다르게 서사 구조가 무척이나 헐겁고, '반전을 위한 반전'이라는 함정에 갇혀 치밀함과 개연성을 놓치는 부분은 영화의 치명적인 단점. 머리보단 눈으로 즐겨야 하는 한국형 하드코어 스릴러의 기념비적인 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