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상스형뮤지션

헨리: 연쇄살인범의 초상
평균 3.4
인트로의 전라 시체는 여러 영화에서 봤었던 동일한 포즈와 구도라 예전에 봤던 영화인가 착각하게 만들었다. 실제 연쇄살인범 '헨리 리 루카스'의 유명한 살인사건 현장을 구현한 것. 극 중 헨리의 가정사도 실제 헨리의 가정사와 흡사하다. 극 중 친구 오티스Otis도 실제 살해당한 오티스Ottis이며 극 중 여동생 베키는 실제 살인마 헨리를 사랑했던 오티스의 열한 살(!) 조카 프리에다를 조금 각색해 꾸민 것이다. 영화는 초짜였던 감독은 원래 레슬링 다큐멘터리 연출로 기용됐지만, 레슬링 자료 소유자가 막판에 갑자기 두 배 값을 요구하는 바람에 취소됐다. 제작자는 포기하는 대신 남는 제작비 110,000$로 어떻게 찍어도 좋으니 호러 하나 찍자고 추진한 결과물이 바로 이 영화(부족한 제작비 때문에 많은 엑스트라들이 가족, 지인, 스탭들). 100% 핸드헬드로 다큐멘터리 같은 현실감을 부여하려고 했으나, 핸드헬드로 유명했던 촬영감독이 촬영 일 주 앞두고 그만두는 바람에 의도와 완전히 반대되는 고정 100%로 촬영. 의도대로 핸드헬드였다면 모큐(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레전드로 남지 않았을까. 16미리로 찍은 필름은 편집장비를 대여해 편집자 거실에서 편집됐다. 이게 영화 가치가 있나 싶어 3년을 찬장(!)에 쳐박혀 있다가 우연히 영화를 본 '척 파렐로' 감독이 강력 설득해 영화 개봉해 엄청난 반향을 불러왔다.(척 파렐로는 나중에 속편을 감독해 폭망...) 스텝들도 영화를 보기 힘들어했는데, 오티스 역을 맡았던 톰 토울즈는 영화제 참석했을 때 딱 한 번 봤다고. 어떤 영화제에서는 가족 살인씬에서 관객의 반이 나갔고(원안대로 오티스가 죽인 가족 여성을 시간하는 부분까지 촬영했다면 더 나갔을 듯...), 엔딩 후 다들 어벙벙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 관객이 감독에게 그렇게 살인마를 유유히 떠나게 하면 안 됐다고you can't do that 하자 잠시 고민하던 감독의 답은 'We just did'. 당시 교도관이었던 욘두 마이클 루커는 교도관 유니폼을 입고 오디션을 봤고, 이 영화 이후 인생 역전. 가족 살인씬의 엄마 역할 배우가 촬영 후 트라우마에 걸렸다거나 목이 꺾이는 연기로 목을 크게 다쳤다는 등의 루머가 전설처럼 떠돌았지만(톰 토울즈는 다칠 것 같다고 인형을 쓰자고 했지만 배우가 괜찮다고 해서 촬영 강행한 건 사실이었다), 사실은 예방차원에서 병원 진단을 받은 거였다고 이후 해명. 오빠의 강간씬에서 옷으로 목을 졸린 베키는 실제 졸도해 의식을 잃었다니 톰 토울즈의 연기가 좀 과했던 건 사실인지도. 오티스 역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톰 토울즈가 원래 헨리역 오디션을 봤었으니... - 2020.06.12. 두 번 보기 싫은 영화인데 세 번째 봄(?) TMI: 헨리 리 커티스가 누구냐. 1975-1983년 사이 8년 간 600여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해 엄청난 악명을 떨쳤지만, 사실 미제 사건을 다 자기가 했다고 떠벌려 언론 집중시키고, 허위자백으로 엄벌을 면하려 했던 것. 이는 이후 살인자들의 주요 면피법이 되었으며, 한국영화 <암수살인(김태균 감독)>에 주요 주제이자 플롯이기도. 당시 주지사였던 (역시 악명 높은)조지 부시 때문에 사형을 면하고 감옥에서 늙어 심장마비로 사망. 대학생 둘 배에 태워 성추행 하려다 죽이고, 또 한 달도 안 돼 대학생 둘을 같은 방식으로 잔인하게 죽인 늙은 어부가 최근 (82세던가)노환으로 죽었다는 기사가 겹쳐진다. 사형제 폐지 헌법소원까지 냈지만, 결국 사실상 사형폐지국인 우리나라 법의 덕을 본 살인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