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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재

빠재

4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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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서 울다

책 ・ 2022

평균 3.7

2022년 04월 18일에 봄

슬픔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곳곳에 슬픔이 어려있다. 원문이 궁금해질 정도로 번역이 상당히 잘 된 듯이 보인다. 도대체 원문은 어떻게 쓰여있는데 이렇게 매끄럽게 번역이 된 것일까? 이정도로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한 감정을 쏟아낸 점이 인상깊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최근들어 <미나리>, <파친코>와 같은 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의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접하게 되어 참 좋았다. 나의 이모도 이모부와 30년전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기에 남일 처럼 느껴지지 않아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 "아이고 예뻐." 예쁘다는 말이 착하다, 예의바르다는 말과 동의어로까지 사용되는 곳이다. 이렇게 도덕과 미학을 뒤섞어놓은 말은, 아름다움을 가치 있게 여기고 소비하는 문화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p.60 나는 두 세계 중 어느 세계에도 온전히 속할 수 없었다. 노상 반만 인정받고 반은 이방인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p.185 마치 아빠가 내 목구멍에 팔을 쑤셔넣어 내 심장을 움켜쥐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태산 같은 시간을 꾸역꾸역 눈물을 삼키려 애쓰면서 보내왔다. 확고한 긍정의 화신이 되어, 우리가 기적의 대열에 서 있다는 착각 속에 스스로를 빠져들게 하려고 발버둥치면서. 그 모든 것을 견뎌내고도 어떻게 이토록 허무한 결말을 맞아야만 할까! 검은 혈관, 머리카락 뭉치들, 병원에서 보낸 밤들, 엄마의 고통. 이 모든 것은 대체 뭘 위한 것이었나! p.200 기록되지 않은 일은 엄마와 함께 죽어버렸으니까. p.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