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mekong1922

mekong1922

3 years ago

4.0


content

클로린도 테스타

영화 ・ 2022

평균 3.1

감독의 전 작품을 라 플로르 3부작만 봤기에 이렇게 유머가 많으신 분인지 몰라뵀다. 사실 개그 취향이 맞진 않았지만 개그의 시선에서 통시할 수 있었던 그의 관념이나 영화관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나와 닮아있는 점이 많아서 놀랐다. 이것은 클로린도 테스타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이것은 아버지에 관한 영화도 아니다. 그저 아버지가 클로린도 테스타에 관해 집필한 책을 연기하고, 스크린에 표면적으로 영사할 뿐이다. 한 역사의 기록을. 상영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 누구에 관한 책인가 심판하는 것, 영화가 무엇을 담은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감독은 이 작품엔 주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대답했다. 우리가 수많은 부재들과 죽음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건축가의 고귀하고 거룩한 건축물을 해석할 필요도, 애도할 필요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와 더불어 감독 본인은 박물관에서 배너나 제목을 관리인들이 짓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누군가의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한 나라를 읽는다는 것이고 그는 당사자 아닌 우리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이 점에서 많이 공감되어 어느새 감독의 의견과 영화적 태도에 동조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해당 영화에서도 목적의식만 가지고 있을 뿐이고, 그 목적의식을 본인의 방식으로 그대로 영상화한 것이다. 감독 나름의 한 사람 아니, 아버지와 클로린도 테스타 둘의 우정에 대한 흠모의 논조를 드러내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