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조의 환생? 설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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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오랜 세월을 같이하게 되면
눈빛이나 손짓만으로도 마음이 통할 때가 많다.
입을 열어 말을 못할 뿐이지, 표정과 몸짓으로
자기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많고.
때로는 일부러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입 모양으로만 말을 할 때도 있는데,
그 말을 알아듣는 듯하니 신기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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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나이로 치면 100세도 넘은
반려견 엔조가 죽음을 앞두고 주인
데니와의 첫 만남부터 하나하나 돌이켜본다.
주인의 애정을 아내나 딸에게 뺏기면
질투를 하는 개들도 있다던데,
엔조는 그런 일에 연연하지 않고
애써 품위를 지킨다.
상당히 점잖은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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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데니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한 엔조다.
자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아무 말이나
막 하는 사람들을 미워할 줄도 알고.
평생 마음을 나눈 주인을 만난 건
큰 행운이자 행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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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또한 의지의 사나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확실히
지켜내는 멋진 레이서이기도 하다.
레이싱과 엔조의 이야기가 잘 녹아들어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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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코스트너가 엔조의 목소리를 내는데,
엔조가 늙긴 했어도 너무 탁하고 감정이
깃들지 않은 단조로운 목소리인 것이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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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역의 잘생긴 마일로 벤티미글리아는
은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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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엔조는 어떻게 그렇듯
영화를 잘 찍을 수 있었을까?
쉽진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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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밤 가족과 함께 보면
마음이 따땃해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