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민
22 days ago

비상선의 여자
평균 3.8
2025년 04월 05일에 봄
기필코 새로운 삶을 향해 함께 걸어가겠다는 결연한 약속을 마지막 포옹으로 대신한다. . .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주류 영화 속 느와르의 문법을 오즈 스타일로 해석해냈다. 그들은 전형적인 느와르 엔딩처럼 영원한 비극에 머무르지 않고, 갱생과 새출발의 희망을 안고 나아간다. 어쩌면 기존의 오즈 영화에 비해 꽤나 거칠고 역동적인 연출과 쇼트는 느와르 영화의 공식들을 떠오르게 하지만, 그럼에도 오즈는 아직은 그들에게 따뜻한 미래를 허락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내가 아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는구나' 라는걸 깨닫게 된다. . . 레코드 가게 점원인 카즈코(미즈쿠보 스미코 분)이 등장하고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되면서부터 영화는 차츰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다. 이후에 영화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토키코의 고뇌를 표현한 다나카 기누요의 연기가 어찌 보면 이 영화의 백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