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다양한 시대를 건드리는데도 허우 샤오시엔의 향취가 엿보이는 건, 시간을 다룬다는 영화라는 힘과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만드는 예술의 깊이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올드 팝을 적극적으로 끌고 오는 점은 감독 본인의 이야기와 취향을 많이 넣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중 'Rain and Tears'는 그 장면과 함께 이 영화 전체를 기억할 명곡이자 적절한 노래의 배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성영화적 기법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면에서도, 딱 여기라고 얘기하긴 어렵겠지만 허우 샤오시엔 영화가 리얼리티의 영화에서 형식미와 실험성, 훨씬 더 탐미적인 세계로 방향을 바꿔가는 과도기라는 느낌이 들어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세 작품 중에서 저는 제일 첫 작품이 제일 좋긴 했는데, 나머지 두 작품도 좋아서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묶여 잘 이어진 옴니버스 영화였습니다.
좋아요 11댓글 0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