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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동구리

2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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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의 우물

영화 ・ 2023

평균 3.3

영화는 70년대 말~90년대 인천 만석동과 십정동의 공장, 공부방 등에서 활동하던 이들을 기록한다. 공장 노동자이자 바닷가에서 할 수 있는 여러 잡일을 해오며 생존하던 이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해 부당해고에 맞서거나 공부방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조직해 빈민운동에 뛰어든다. 만석동 등지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서울과 경기도 곳곳에서 흘러들어온 철거민이 모여사는 십정(十井)동에 새로운 공부방을 만든다. 이곳은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육하는 공간을 넘어 빈민운동, 노동운동, 여성운동 등이 교차하는 장소로서 기능해왔다. 현재에도 이어지는 공부방을 만들었던 이들은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또 다른 활동을 이어간다. 누군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책방을 운영하고, 누군가는 국회의원이 되어었으며, 도시에 환멸을 느낀 이는 농촌으로 내려가 농민운동에 뛰어든다. 각자 택한 삶의 경로는 달라졌지만, 같은 장소에 모여 활동했던 기억은 그들이 활동하고 투쟁하는 내적 근거가 된다. 다만 인천 만석동과 십정동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와 농촌에서 농민운동을 전개하는 이야기가 두 개의 축을 구성하는데, 그 때문에 느슨하게 연결된 두 개의 영화가 영화의 마지막에서야 하나로 붙는다는 인상을 준다. 조금 더 이른 시점에 두 축을 연결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