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워니
7 years ago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평균 3.6
이전 시집에서 담겨 있던 연민과 애틋함이 담긴 물기 어린 눈길에서 벗어나 조금은 녹녹해진, 그렇지만 여백이 많은 시선을 담는다. 빛바랜 프레임보다는 흑백의 톤이 짙어진 이번 시집은 그립다 못해 이제는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렇지만 그가 질질 끄는 신발 밑창이 내는 발자국 소리 같은 것. 미쳐 전하지 못한 말대신 그리움이 담긴, 느린 발자국 소리 같은 것. 나의 사랑은 그 질긴 그림자 같은 어둠컴컴한 발소리 같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