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Laurent

Laurent

8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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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스톤

영화 ・ 2016

평균 3.6

“크리스티안. 이상하게 굴지마. 그럼 괜찮을 거야.” 그 말도, 게임에서 닿았던 입술을 박박 닦아내는 행동도, 의심하는 눈짓도, 나 아닌 다른 이를 향한 짝사랑도 속상한 일들 투성이었지만 크리스티안은 먼 훗날 그런 걸 추억하진 않을 거다. 부서진 차안에서 간지럽게 하던 장난, 물기 젖은 팔뚝, 토르가 베스 머리 위로 건넨 손, 총 맞은 상처 근처에 해준 입맞춤, 창 밖으로 힘껏 달아나던 작은 등 같은 것들만 떠올라 크리스티안을 일으키고 살게 하겠지. 꺾인 몸을 버둥거려 다시 헤엄쳐 가던 엔딩의 물고기처럼. 토르와 크리스티안은 줄곧 자연 안에 있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들판과 호수, 색색깔 구름과 볕의 생동, 머리카락을 뒤흔드는 바람, 부유하는 먼지 속에서 그들은 그저 약간씩 다를 뿐인 자연의 일부였다. ‘너와 나는 달라서 너는 틀렸다’는 혐오의 척도는 이 거대한 풍경에 비하면 얼마나 덧없고 무력한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뿜어내는 섬세한 감정 연기가 정말 좋다. 속눈썹과 솜털, 손톱까지도 연기하는 듯했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