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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린

황예린

1 year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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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책 ・ 2024

평균 3.7

2025년 02월 05일에 봄

[독후감] 나의 회로에 무엇을 각인할지 정하고, 회로에 각인하기 위해 의식을 깨우는 일. 각인되기 전까지 의식을 쏟아부으며 루틴에 목표를 정하고, 수정하며 반복하는 일. 단기적인 의사결정에 맞서기 위해 효과적인 계약과 제약사항을 구상하는 일. 장기적인 의사결정을 강화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훈련하는 일. 결국 이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의지가 아닌가 싶다. 종양, 호르몬, 유년기 시절의 영향 등으로 나의 의식의 영역이 위협받게 될 수도 있지만, 뇌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작용이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 파악하고 힘이 닿는 한 의식의 영역을 지키는 쪽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울증의 경우도 호르몬 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이것은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주는 현상의 완화일 뿐 그에 의존하기만 하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의식의 영역도 분명히 함께 노력해야 한다. (상담치료 등 이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받는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나아지거나 있는 그대로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찰하고, 내가 어떨 때 약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기분이 나아지고 힘을 낼 수 있는지 파악하고, 의식적으로 더 나은 상황을 기본값으로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분명히 극복할 수 있다. 아무리 의식이 대부분의 정신활동과 신경계에 관여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회로를 그릴지 계속 요청하는 것은 의식의 역할이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와 통제를 병행한다면 우리의 뇌는 결국 의지의 말을 따라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사실은 정신의 주인은 의지가 아니었다, 자유의지는 없다, 모든 것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고 핑계 댈 필요도 없고 책의 저자가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처럼 말했다고 해서 불쾌해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극복하고 나아지고자 하는 강한 의지. 정확한 원인 파악과 조치.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꾸준함. 그뿐이다. “그렇다면 그대 자신을 알고, 하나님이 훑어볼 것이라 가정하지 말라. 인류에 대한 진정한 연구는 인간의 것이다.” - 알렉산더 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