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yimina

yimina

1 year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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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번째 프로포즈

시리즈 ・ 1991

평균 3.8

1993년 중앙극장에서 문성근, 김희애 배우가 연기한 우리나라 영화로 이 작품을 처음 접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정원(카오루)의 추억이 곡이 쇼팽의 에튀드가 아니라 짐노페디였던 것 정도를 제외하면 12부작 드라마에서 핵심적인 에피소드만 간추려서 똑같은 대사와 심지어 카메라 앵글까지 그대로 연출했던 것을 나중에 드라마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죠. 그 시절에는 주인공의 순애보적인 사랑도, 또한 이리저리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두 남자 사이에서 허둥거리는 여주인공의 심리가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겨우 맞선 자리에서 만나 그토록 빠르게 평생을 약속할 만큼 빠져드는 사랑이라니, 타츠로는 대체 카오루의 무엇을 보고 그렇게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카오루가 말한 행복이란 또 어떤 것이었을까요. 파격적인 소재 만큼이나 영상 자체도 실험적인 카메라 워크가 눈에 띕니다. 극단적인 로우 앵글로 여배우의 콧구멍이 들여다보이는 앵글도 나오고, 빛을 활용한 만화적인 연출들이 요새 나오는 드라마보다 훨씬 감정적인 동요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16:9 비율이 아니라 4:3 비율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카오루의 익스트림 클로즈업 씬은 시대를 초월한 박력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