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나브로
1 year ago

블랙 독
평균 3.6
광활한 시네마스코프 화면비에 패닝이 더해져 극한으로 끌어올린 공간감은, 터전을 찾지 못하는 방랑자들의 고독감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도시화의 물결에 융화되지 못하여 익숙한 보금자리를 잃고 내몰림에도, 타의에 의해 예속되는 운명에 대해서는 저항할 줄 아는 캐릭터들로서 그들에게 긍지를 부여해준 영화의 디자인도 맘에 든다. 후반부에서 사건들을 어설프게 매듭짓는 작법이 거슬리긴 하나, 영화가 새 터전을 찾아떠나는 이들을 응원해주는 마음은 선명하게 헤아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