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숙

위크엔드 인 파리
평균 3.4
미운정까지 들어버리면 닉과 멕 같은 부부가 될까?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신혼여행을 갔던 파리로 여행을 떠난 두 부부 사이에 오가는 언행이 살벌하지만,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곧 거둬들이는 센스가 있다. . 처음엔 두 사람이 서로를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마음속 밑바닥엔 여전히 사랑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왜 보기만 하면 서로의 자존심을 짓눌러놔야 하는 것처럼 공격을 해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 남편은 가장으로서 인정받고 싶고, 아내는 여자로서 존중받고 싶다. 하지만 30년 정도 살다 보면 서로에 대한 경계가 모두 무너져 버릴 법도 하다. 그리하여 지나친 친밀감이 오히려 상대에겐 송곳 같은 무기가 되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상처를 입고 또 주는 것이겠지. . 그래도 부부관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두 부부가 참 대단하다 싶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친구 모건과의 만남도 두 부부에겐 앞으로의 삶에 큰 활력소가 될 것 같고. 파리에서의 일탈은 그렇게 그들에게 새로운 삶에의 힘을 줄 듯. (그 일탈이 좀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지만, 좋게 봐줘야지.) . 에펠탑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호텔은 정말 환상적이다. 몽파르나스 묘지도 다시 보니 좋았고, 샹젤리제 거리며 몽마르트 언덕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더 많은 곳을 보여주기를 바랐건만, 그것만으로도 <위크엔드 인 파리>라는 영화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 닉 역을 맡은 짐 브로드벤트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보았던 그 무신경하고 이기적인 토니 아저씨네. 아니, 이제 할아버지라고 해야 하나. 이 영화에서도 무신경한 점은 좀 닮은 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