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석미인

석미인

6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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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라이프

영화 ・ 2011

평균 3.8

2020년 07월 01일에 봄

지금은 없는, 할머니 집에서 먹었던 저녁. 엄마 신장병은 주기가 있어서, 할머니가 간없이 흰살생선을 쪄줬다. 나는 가시를 손으로 헤집고 할머니는 틀니를 낀다. 할머니는 내 젓가락질을, 나는 할머니의 틀니를 못 본척하고 우리 셋 허물없이 도란도란 먹었다. 생선찜 친구는 하얀 밥과 찬물. 할머니네 물은 맛이 참 그랬다. 지금도 물맛이 이상하면 숨을 참고 삼킨다. 그러면 아무렇지 않게 되니까. 그리고 이런 날 할머니집 생각을 한다. 비록 지금 우리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다시 만나게 돼서 그렇게 저녁을 먹는다면, 영화에 나온 것처럼 도미 찜을 먹어도 좋겠다. 저민 생강이랑 파를 깔고 쟁반째로 쪄서. 간장 종지 놓고. 전보다 맛있게 먹고 싶다는 게 아니라 그때 그곳에서는 아무도 아프지 않을 거 같아서 그렇다. 그렇게 먹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