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4 years ago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평균 3.6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워낙 좋아하지만 책도 정말 좋아해서 웬만하면 보일 때마다 빌리곤 합니다. 이렇게 그가 쓴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기에 자연스럽게 좋은 영화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 역시 있습니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이라는 굉장히 잘 쓰고 재밌는 에세이가 있었는데, 그에 이어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역시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그 책보다는 조금 가볍게 읽히는 면이 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팬이라면 누구나 읽어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이번에도 들었습니다. 이 책은 영화 속에선 바로 드러나진 않지만 은근하게 나타나는 그의 수많은 생각을 직접 글로 풀어 쓴 책이여서, 책을 읽고 있으면 조금 더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오래 전에 썼던 이야기부터 지금의 이야기까지 몇 년에 걸쳐서 써 온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고 있으면 그의 필모그래피를 다시 정주행하는 느낌도 있어서 책의 내용이 가진 것보다 더 큰 뭉클함도 있습니다. 시대가 중요한 책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과 <브로커> 사이에 있는 지금 읽으면 더욱 좋을 만한 책이고, 저 역시도 이 책을 지금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정성일 평론가와의 대담도 꽤나 재밌었고 마치 GV를 듣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