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kong1922
3 years ago

징후와 세기
평균 3.9
앞만 바라봤음에도 이어지던, 이어졌던. 윤회적으로 현재가 돌아가듯이, 환풍구 속에 연기가 빨려가듯 자연과 체화함으로써 세상을 관조하는 우리들. 어딘가 딱딱하게 석상처럼 변해버린 ‘당신’과 ‘나’에게. 서로 대비되는 요소의 배경을 2부의 형식으로 가져오면서 예전의 소통과 불통이 전해주던 따뜻함과 사랑이 다시 오길 바라는 듯한 것처럼 보인다.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윤회, 전생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지 않으며, 가벼운 언어적 유희조차 없는 곳에서. 그런 곳에서도 지금 우리가 하나 되는 곳은 분명 존재하기에. 그러한 명목으로 영화는 우리에게 스트레칭을 하며 관절을 풀자고 제안한다. 나에겐 부조리극이라거나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보단 그때의 ‘여유’를 그리워하고 노래하는 영화로 보였다.